[자유게시판] [3/3] 나의 이오스 DPoS 매표기 - 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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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

나의 이오스 DPoS 매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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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


  • [1/3부] 진실은 치유한다

    • 연재의 목표와 이 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진실은 치유한다

    • 이오스 거버넌스 부패 과정에 대한 간략한 역사

  • [2/3부]  블록체인에서 카르텔을 만드는 법

    • 매표의 작동 방식 - 매표 브로커를 소개합니다

    • 카르텔을 만드는 법 - 1T30V와 표교환

    • 중앙화 거래소의 역할 - 스테이킹은 사실 투표다

  • [3/3부]  주인은 주인의 자리에, 공복은 공복의 자리에

    • 정당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 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

    • 결론 - 회복을 위한 비전

정당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 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

비탈릭은 앞서 “가장 중요하고 희소한 자원은 적통성/정당성(legitimacy)”임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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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절차를 통해 선발된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을 세운 나라가 있다고 해봅시다. 이 나라의 국회의원들이 투표를 조작하여 스스로를 권력의 중심에 세웠다면, 이들이 옹립한 대통령이 정말 국민을 대변하는 자로서의 정당성(legitimacy)이 있을까요?


정부가 투명하게 돌아가는 정상적인 나라에서라면,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힘과 권한은 당연히 그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만일 그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다면, 그는  스스로의 정당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꼴이 될 것입니다.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중앙화된 행정수반으로서의 ENF가 “BP를 선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커뮤니티이고, ENF는 그렇게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BP의 명을 따라 움직일 뿐이며, ENF는 절대로 BP 거버넌스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고 늘 강조해 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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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가 작년 6800만개 소각 토큰 재생 당시 거래소 A 측에 토니의 고객 토큰 활용 투표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을 때 제가 받은 거래소 A 측의 회신은 ENF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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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A 고객의 이오스 4400만개의 투표권을 통제하는 것이 토니라는 것이 온체인에서 이미 증명된 상황에서, 토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제 메일에 대한 거래소 A의 담당자의 아래와 같은 반응은 놀랍기만 합니다.


“거래소 A는 이러한 EOS 생태계의 관여 보다는 거래소 A에 이오스를 예치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안정적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가장 규모있는 EOS BP이자 공식재단인 ENF(EOS Network Foundation)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래소 A 사용자들에게 가장 높은 리워드를 제공하는지 여부도 협력사 선정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그외에 안정적인 운영능력, 커뮤니케이션의 용이성 등 다른 요소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ENF가 BP 투표에 개입해서는 안되는 조직임에도 불구, “BP이자 재단”이라고 동시에 지칭될 수 있는 조직 또는 사람은 생태계 전체에 걸쳐 이오스네이션의 오너키 홀더중 하나이자 ENF의 수장인 이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거래소 A에서 투표권을 위임하고 스테이킹 이자를 받는 사람 중 자신의 투표권을 대리 행사하는 토니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신규 발행된 6800만 개 (당시 가치 기준 1천억 원 상당) 토큰이 담긴 계좌의 서명권에 토니의 키가 1/3의 권한으로 버젓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커뮤니티 반발로 추후 1/7로 변경) 한국 홀더의 4400백만 투표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더라면 토니가 이 명단에 들어있을 이유를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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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강조하듯 ENF는 BP 선발에 개입을 해서는 안되는 조직입니다. 그런 조직의 수장인 이브와 거래소 A에서 투표를 담당하는 토니의 관계는 대체 무엇인가요? 왜 6800만개 토큰을 가지고 있는 계좌의 서명권자 목록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가요?


작년 9월 부산에서 열렸던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기간 중 있었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저는 행사중 토니와 이브를 함께 봤습니다. 하지만 당일 있었던 한국 이오스커뮤니티와 ENF의 수장인 이브가 함께하는  점심식사 자리에 당시 4400만 한국 홀더의 투표권을 좌지우지하던 토니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토니가 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라도 하고 있는 한국인 이오스 홀더가 저 빼고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누가 행사하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을 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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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래리머는 작년 12월 27일 Bywire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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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는 이오스 커뮤니티의 돈을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과 함께 표를 사고 영향력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인들이 공공 지출을 약속하여 표를 사는 상황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이브에게 모입니다. 이브는 돈을 나눠주는 사람이고 이브는 그 돈을 가지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합니다.”


매표의 현장에 직접 가담 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그 생리의 날실과 씨줄을 아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았습니다.


‘코드가 법’이라는 순수히 형식적인 차원에서만 따지자면, BP가 투표를 통해 선출된 것은 맞습니다. 그게 매표 브로커를 통한 것이었던 아니었던 말입니다. 그래서 ENF가 이를 핑계로 스스로 “커뮤니티를 대변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매표 브로커가 홀더의 명시적 허락 없이 제 멋대로 남의 돈을 통해 투표를 했다는 사실을 도외시하는 자기기만적 행위이기도 합니다.


실제 토큰홀더는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 익명의 브로커가 남의 돈으로 제 입맛대로 BP를 선출했다면, 그 BP 선출한 ENF의 이브가 대변하는 ‘커뮤니티’란 도대체 누구인가요? 그 ‘커뮤니티’는 토니를 포함한 남의 돈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몇 사람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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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에 자신의 이오스를 ‘스테이킹’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내리는 BP들을 꼭두각시처럼 통제하는 이들 브로커로부터 완전히 차단당해 있습니다. 그들은 코드와 DPoS라는 시스템에 담긴 ‘의도’를 깡그리 무시하고, 그 ‘코드’를 거꾸로 오용하여 스테이킹이라는 미명하에 거래소 홀더의 권리를 마치 제것인 양 사고 팝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 이오스 홀더가 ENF의 행보에 대해 아무런 영향력도 가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의견이나 피드백을 주려 해도 말 한 마디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는 ENF가 커뮤니티를 위해 복무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ENF는 우리의 종이지, 우리의 주인이 아닙니다.


ENF는 이오스 생태계 안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 되었습니다. 이브와 ENF는 지난 2년간 중앙화된 리더십을 십분 발휘하여 Antelope Coalition, 각종 Blue Paper, Yield+, Recover+, EVM 등과 같은 많은 업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취물들이 헛된 것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ENF가 ‘사기업’처럼 행동하기를 멈춰야 합니다. ENF는 어디까지나 커뮤니티의 공금(인플레이션이라는 형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입니다. ENF가 커뮤니티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ENF 존립 자체가 이브가 타인의 돈으로 투표를 좌지우지하는 익명의 보트 브로커들과 비밀스런 관계에 의존해 있는 이상 이런 변화를 안으로부터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상태로서의 ENF는 실제 홀더 커뮤니티와는 아무런 상관 없이 익명으로 움직이는 그림자 정부의 겉으로 드러난 얼굴에 지나지 않는 다는 점은 그 직원들조차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이브가 설계한 ENF의 법인 구조 또한 너무 많은 것들이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경영진의 급여를 묻는 커뮤니티 멤버들의 수없는 질문은 묵살되었습니다. 이브는 ENF가 캐나다 법률에 의해 그 정관이 공개된 합법적 비영리 조직임을 수차례 밝혀왔지만, 도대체 그 임원은 누구이며 그들이 가진 권한은 무엇인가요? 왜 ENF의 변호사가 두 번째 대표(executive director)로 지정되어 있는 건가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 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ENF가 제대로 된  공공기관이라면 이런 내용을 커뮤니티가 묻기 전에 애초에 미리 공개를 해야 했었다는 점입니다. 


ENF가 이뤄온 여러 긍정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이오스 갸격이 지금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여러 중요 이유 가운 하나에는 카르텔을 탄생시킨 이오스의 부패한 지배구조가 있습니다. 


ENF의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EOS 네트워크는 사용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최첨단 거버넌스 모델을 구현하였습니다. 이 모델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어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장하며, 신속하고 포괄적인 커뮤니티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밀실에서 거래소에 보관된 타인의 돈으로 투표를 사고 팔고 서로간에 투표 교홚을 하는 것은 투명성이나 책임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오스는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ENF가 진정한 커뮤니티의 의사를 대변하는 이오스의 대표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CEO의 임기는 얼마나 되고 그 임면(任免)의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를 담은 그 정관은 커뮤니티에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합니다. 투명성이야말로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정당성이 세워지는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코드는 어디까지가 그 코드가 작성된 의도에 따라 작동하기 위해 짜여질 뿐입니다. 블록체인은 코드로 만들어진 툴일 뿐입니다. 홀더의 뜻을 기망하기 위해 코드를 이용하거나, 코드 뒤에 숨어서는 안됩니다. 이오스의 원래의 비전이 ‘코드에 담긴 의도가 법’이라는 관점에서 만들어진 ‘거번드 블록체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결론 - 주인은 주인의 자리에, 공복은 공복의 자리에

블록체인은 어디까지나 공적인 기록과 공적인 의사결정의 무결성을 지켜 공공의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투명성과 신뢰성이 그 핵심입니다. 블록체인에서 탈중앙화라는 개념이 그토록 강조되는 이유 역시 공적인 힘이 중앙화된 힘에 의해 사적으로 부당하게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이오스가 지금처럼 굳어져버린 카르텔 구조를 혁파하고 애초의 비전이었던 ‘거번드 블록체인’으로 진정 거듭나기 위해서는 음지에서 표를 팔거나 교환하는 행위를 적발하는 데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커뮤니티는 지금의 1T30V 관행을 지금보다 더 나은 무엇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매표 또는 표교환 행위에 대한 내부 고발에 충분한 인센티브를 지불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투표에 및 스테이킹 보상은 투표를 받은 BP가 자기를 투표한 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으로부터(매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와 상관 없이, 네트워크가 투표 및 스테이킹 행위 그 자체에 대해 보상하는 것으로 바뀌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TOP 21 권력 구조 하에서는 온체인에서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란 요원해 보입니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현재의 권력이 지금의 위치를 가질 수 있게 된 바로 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현재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거래소나 브로커가 행동을 바꾸거나, 아니면 외부 자본이 1억 이오스 상당(시가 720억원 상당)을 매집하여 깨끗한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의 교착 상황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외부로부터 누군가가 구세주처럼 우리를 구해주러 올 거라 기대할 수 없다면, 남아있는 유일한 길은 그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듯, 한국은 양대 거래소에 있는 토큰만 해도 전체 발행량의 무려 30%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 것이 의미하는 것은 두 가지 입니다: 1) TOP 21위 안에 한국 BP가 4-7팀은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2) 한국의 이오스 보유량이 전체 발행량의 10% 남짓한 투표량으로 유지되고 있는 현재 카르텔을 뒤집고도 훨씬 남는다는 점입니다.


거래소들이 해야 하는 일은 매우 간단합니다. 고객의 스테킹에 따르는 투표권을 토니와 같이 익명으로 공적 힘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나 토큰홀더의 명을 받아야 할 ENF가 아닌 얼굴이 알려지고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교류하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위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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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게 표를 거래할 수 있는 표 중개 플랫폼인 Genpool.io에는 탁자 밑에서 보이지 않게 표를 거래하는 토니와 같거나 그보다 더 많은 APR을 제공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여럿 존재합니다.


고객의 토큰을 수탁 보관하고 있는 거래소가 자신이 소유한 토큰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정언 명령(어떠한 조건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그 행위 자체가 선하므로 절대적이고 의무적으로 행할 것이 요구되는 도덕 법칙)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정당한 의결권을 행사하고자 돈을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이체하려 해도, 트래블 룰로 인하여 이체가 상당부분 제한된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 거래소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 존중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세워 주는 것은 세계 크립토 업계 전체에 대해서도 시사점이 있는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거래소가 위와 같은 수단을 당장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면, 기존 거래소 A가 토니를 통한 스테이킹을 사업을 철회하는 것이 그래도 최소한 카르텔의 힘을 약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외부에 좋은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커뮤니티와 이야기하며 계속해서 이어지는 글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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