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3] 나의 이오스 DPoS 매표기 - 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
-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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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
[1/3부] 진실은 치유한다
연재의 목표와 이 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진실은 치유한다
이오스 거버넌스 부패 과정에 대한 간략한 역사
[2/3부] 블록체인에서 카르텔을 만드는 법
매표의 작동 방식 - 매표 브로커를 소개합니다
카르텔을 만드는 법 - 1T30V와 표교환
중앙화 거래소의 역할 - 스테이킹은 사실 투표다
[3/3부] 정당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 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
정당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 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
결론 - 주인은 주인의 자리에, 공복은 공복의 자리에
연재의 목표와 이 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나의 이오스 DPoS 매표기 - 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는 이오스 DPoS (Delegated Proof of Stake) 시스템이 부패해 가는 과정에 제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써 블록체인에서 은밀한 카르텔이 형성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3부작 연재물입니다. 이 시리즈는 '코드가 법(code is law)'이라는 방식의 접근법이 토큰 홀더의 '의도'를 어떻게 배신해 왔는지 그 과정을 소상히 밝힙니다. 소위 ‘스테이킹’이라는 미명 아래 매표와 표교환을 통해 DPoS 체인이 어떻게 밀실에서 사유화 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다룹니다. 연재의 각 회차별 주제와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3부] 진실은 치유한다
연재의 목표와 이 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진실은 치유한다
이오스 거버넌스 부패 과정에 대한 간략한 역사
[2/3부] 블록체인에서 카르텔을 만드는 법
매표의 작동 방식 - 매표 브로커를 소개합니다
카르텔을 만드는 법 - 1T30V와 표교환
중앙화 거래소의 역할 - 스테이킹은 사실 투표다
[3/3부] 주인은 주인의 자리에, 공복은 공복의 자리에
정당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 코드 뒤에 숨을 데가 없다
결론 - 주인은 주인의 자리에, 공복은 공복의 자리에
이 글의 목표
이 글의 목표는 온체인 거버넌스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설계된 거래소 스테이킹 관행으로 인해 이오스 체인의 내부 거버넌스 부패해 간 과정과 그 메커니즘을 소상히 밝힘으로써, 거래소가 그간 인지하고 있지 못하던 스테이킹 서비스 관행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여, 거래소가 좀 더 높은 책임성을 가지고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익명 투표 브로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의 (익명 매표 행위)룰 중단토록 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오스 전체지분의 30% 상당을 차지하는 국내 거래소들이 국내 커뮤니티가 두루 인정하는 자를 통해 투명하고 깨끗한 방식으로 스테이킹 및 투표를 진행하여, 이오스의 온체인 거버넌스에 있어 한국이 그에 상응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독자가 이 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EOS 홀더: 이 글은 EOS 네트워크 내부의 거버넌스 문제와 부패의 과정과 원리를 데이터에 입각해 자세히 다룹니다. 토큰 소유자들은 이 글을 통해 그간 숨겨져 있어 왔던, 토니와 같은 투표 브로커의 역할과 투표 조작의 범위를 이해함으로써 자신들의 투자와 네트워크 참여에 있어, 정보에 근거한 의사 결정을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일반 암호화폐 투자자: 블록체인은 그 본질이 투표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 글을 통해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있어 중앙 집중화된 통제와 부패의 잠재적인 위험이 어떻게 체인의 내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지 그 과정을 소상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오스의 사례를 통해 특히 분산화를 주장하는 프로젝트에서 거버넌스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웹3빌더: 웹3의 핵심은 벤처캐피탈과 회사들이 지배하는 인터넷에서 커뮤니티가 소유하는 인터넷으로의 전환입니다. 이 연재물은 높은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웹3 프로젝트들이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소홀히 할 때 어떻게 그 이상을 상실하고 웹2와 다르지 않은 프로젝트로 전락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의 사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 고객에게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들은 이오스와 같은 PoS 및 DPoS 계의 체인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이 글은 중앙화된 거래소들에게 그들이 토큰의 거버넌스에서 가지는 중요한 책임을 강조하며, 거래소들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어떻게 실수를 피하고 책임성을 다할 수 있을지 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진실은 치유합니다.
제 이름은 류한석입니다. 저는 2018년 노드원 팀을 처음 만들고 지난 2023년 7월까지 이오스 메인넷의 BP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 6년간 이오스의 화려했던 시작이 어떻게 지금 코인마켓캡 기준 이 상황에까지 이르렀는지, 블록체인의 생명이자 본질인 공공성과 정당성이 매표와 밀실에서의 야합을 통해 어떻게 훼손되고 부패하는지, 그 비운의 역사와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1열에 앉아 지켜봐 왔습니다.
아니 지켜봤다기보다는 무대 위에서 적든 크든 직접 그 부패에 가담하고 일조해왔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커뮤니티가 계속해서 죽어가는지, 생명력을 잃어가는지.
지난 6년간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니며 매표 브로커와 거래소에게 나에게 표를 팔아달라 구걸하는 과정 속에서 저의 비굴한 모습을 봤습니다. 이것이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일인 줄을 알면서도 ‘남들도 다 하는데..’ 하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BP로서의 실적이나 퍼포먼스와 상관없이 나오는 매출을 통해 편한함과 안온함을 느끼는 저 자신도 봤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매표에 참여 하면서도 매표를 종식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제 스스로가 참 비겁하고, 알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고백의 글을 쓰기까지 너무 많은 제 안의 갈등과 싸워와야 했습니다. 저 자신 뿐만 아니라 이 부패의 과정에 함께 해왔던 사람들이 너무 평범한 사람들이고, 어쨌거나 웃으며 인사하고 관계를 맺어왔던 사람들이었기에. 제가 드러낼 진실이 그들에게 공격으로 여겨질까 두려웠습니다. 내 손에 피를 묻히는 꼴이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아무래도 이 글의 성격이 내부 고발의 성격을 가지다 보니, 거대 거래소를 상대로 진실을 폭로하거나 했을 경우의 후폭풍을 감당해낼 자신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것이 논란이 되어 그 뒤로 퍼부어질 비난의 화살이나, 사람들의 눈총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정치인이 표를 돈주고 사는 것과 같은 명백한 부패를 눈앞에 두고 싸움을 하고싶지 않다는 제 사적인 욕심이나 부패의 가운데 있는 이들과 겉으로 보기 좋은 거짓 평화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공공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의 분별이 섰기 때문입니다.
진실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릅니다. 하지만 결국 치유하는 것은 진실임을 믿습니다. 많은 분란을 일으킬까 두렵지만, 번지점프를 하는 기분으로 글을 씁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다 밝히고자 합니다. 그 뒤의 일은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새기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뜻에 따라 함께 결정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 연재가 타겟으로 삼고 있는 독자는 1차적으로 이오스 생태계 내부의 사람들이지만, 이오스가 지금까지 겪은 일은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산업에 전체에도 큰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는 이오스의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이 글을 좀 더 큰 맥락에서 읽으실 수 있도록 이오스 거버넌스의 전체적인 역사와 맥락을 간략히 짚어 보겠습니다.
이오스 거버넌스 부패 과정에 대한 간략한 역사
이오스는 그 철학과 태생적 특성으로 인해 매우 독특한 시장 지위를 가지게 된 블록체인입니다. EOSIO 소프트웨어 개발한 블록원은 소프트웨어는 개발하되 체인의 런칭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는 방법을 취하며, 마치 무슨 일이 생길지 미리 알기라도 했던 것처럼, SEC의 증권 규정을 피할 수 있는 고도의 법리적 설계를 통해 ICO를 진행했습니다.
출시당시 이오스의 핵심 비전은 '거번드 블록체인', 즉 거버넌스를 통한 참여자의 합의를 중시하는 체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code is law(코드 그 자체가 아니라)’가 아니라 '코드에 담긴 의도가 법이다(the intent of code is law)'라는 접근방식에 뿌리를 둔 것이었습니다. 이런 철학은 인간의 심장을 상징하는 도형인 체스타헤드론을 그 로고와 티커로 채택한 것에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오스는 창립자인 댄 래리머가가 이전에 고한 DPoS(Delegated Proof of Stake)를 합의 알고리즘으로 채택했습니다. DPoS 안에서 토큰 홀더들은 1 토큰 30 투표제(1T30V)를 통해 최대 30명까지 블록 프로듀서(BP)에 투표, 최종 상위 21개의 BP를 커뮤니티의 대표로 선출합니다. 선출된 대표인 21명의 BP들은 공공 합의를 공증하고 중요한 기술, 경제 및 정치적 결정을 내립니다. 이 시스템은 BP들이 이오스 토큰 홀더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오스의 원래 헌법에는 투표를 받는 BP가 자기에게 투표를 해준 사람에게 댓가를 주는 것을 금지하는 ‘매표금지 조항(No-vote-buy rule)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뇌물을 주는 것과 같은 행위를 방지하여 공공 의사결정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규칙은 EOS 네트워크의 무결성과 분산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초기 거버넌스의 기본 원칙은 2019년 EOS 뉴욕의 케빈 로즈와 이오스 네이션의 이브 라 로즈(현 이오스재단(ENF)의 대표이기도 함) 등이 주도한 EUA(EOS End-user License)의 강제 통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EUA는 초기 헌법이 요구한 최소 15%의 투표 참여율을 충족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 투표 매수를 금지하고 중요한 안건을 모든 토큰 홀더의 투표로 결정하도록 하는 초기 헌법의 정신을 무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체인상의 모든 결정이 상위 21개 BP의 15/21 합의에 의해서만 통과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는 거버넌스 블록체인에 대한 초기 헌법의 원칙을 무력화시키는 조치였습니다.
이는 상위 21개 BP들이 지분 희석 등 커뮤니티 전체의 중대 결정을 전체 홀더 투표 없이도 자기들끼리의 15/21의 합의로 임의 통해 통과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력 쏠림 현상을 가중화 시켰습니다.
이 패러다임 변화는 이오스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매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모두 무너뜨리고, BP가 커뮤니티 대신 자기에게 표를 팔아줄 거래소와 브로커등과의 은밀한 관계를 우선시하게 되는 지배 구조의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BP가 자기 매출의 80-120%를 표값으로 브로커게 에게불하는 것이 관행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상위 21개 BP는 실제 모든 정치 및 경제적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 토큰 홀더와는 아무런 소통도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됐습니다. 체인은 사실상 이들 BP를 매표를 통해 선출할 수 있는 소수의 중앙 거래소와 그들의 매표 브로커들의 통제 아래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이오스의 지배 구조의 악화 과정은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큰 시사점을 가집니다. '스테이킹'이라는 행위에 기본적으로 수반되는 공공의사 결정권(투표권)이라는 측면이 등한시 되었을 때 어떠한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공공의사 결정권(투표권)은 탈중앙화의 핵심 원리입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이러한 본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코인은 없습니다..
이오스의 이야기는 돈의 논리에 의해 공공의 합의가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커뮤니티의 주권적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힘써야 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이오스의 역사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 다른 글인 "오스야, 이제는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시간"를 읽어 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스테이킹'이라는 미명 하에 커튼 뒤에서 매표를 알선하는 ‘매표 브로커’의 역할을 맡은 토니’라고하는 인물을 예로 삼아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커뮤니티 BP!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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